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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의 눈물 - 40년간 배우들의 배를 채워준 김씨네 샌드위치 가게 폐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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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의 눈물 - 40년간 배우들의 배를 채워준 김씨네 샌드위치 가게 폐업

QOQMANG0 2023. 5. 4.



40년 가까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영업해 온 한인 델리(샌드위치, 샐러드, 수프 등을 파는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노래로 작별 인사를 전하는 가슴 뭉클한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미국 폭스5와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극장 지구 웨스트 44번가의 '스타라이트 델리'가 지난달 28일 (현지시간) 약 40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 작은 샌드위치 가게는 한인 김민 (71)씨가 운영해온 곳입니다. 김씨는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뉴욕으로 이민 왔고, 1984년에 이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습니다. 이후 아내와 함께 일주일에 쉬는 날 없이 하루 14시간을 꼬박 문을 열었고 스타라이트 델리는 브로드웨이 배우들뿐만 아니라 맨해튼 주민들의 단골 가게가 됐습니다.


그러나 비싼 월세와 고령,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등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김 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은퇴할 때가 됐다"며 아내·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업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스타라이트 델리를 아꼈던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극단 관계자들은 영업종료일 가게 앞에 모여 '해피 트레일스'라는 노래를 부르며 김씨 부부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김씨 부부가 가게 앞에 서서 찍은 사진에 고객이었던 배우들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와 모금한 1만7천839달러 (약 2천400만원)의 성금도 건넸습니다. 김씨 부부는 이들의 노래에 눈시울을 붉혔고 김씨는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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